한가위 명절입니다.
명절을 만든 조상들의 마음과 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그 명절을 이어온 우리 선조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람만 명절이 있습니다.
다 같은 날인데 의미를 둔 것입니다.
그 무엇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것을 기억하는 장치가 명절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의식, 리츄얼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되어 곡식이 익어가니
그 얼마나 고맙고 뿌뜻했겠습니까?
태양이 고맙고
달이 고맙고
바람이 고맙고
비가 고맙고
땅이 고맙고
조상들이 고맙고
신이 고맙고
내가 나인 것이 고맙고
그래서 고개가 숙여지고 노래가 나오고 춤이 나오고
추석, 한가위 명절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이번 추석, 한가위에는 고마운 사람들을
고마운 일들을
고마운 것들을 많이 떠올려 보면서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합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명절이 부담스러운 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홀로 있는 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어디서든 같은 달이고 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더욱 고맙고 감사한 사람, 일, 것들을 찾아 봅니다.
가족이 있어 내가 이렇게 있읍니다.
조상님들이 계셔서 내가 이렇게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울뿐입니다.
내게 가장 알맞은 조상님들이고
내게 가장 합당한 자녀들입니다.
서로 눈매도 담고 식성도 닮고 걸음도 닮은 가족들,
현관에 신발이 가득하고 이야기도 풍성한 추석 명절,
행복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1, 9, 10
아침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