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오너라
봄이 되면 소를 몰고 갈 테야.
아버지와 소풀도 뜯으러 갈 테야.
봄이 되면 진달래꽃과 할미꽃들
일년 동안 못 보던 꽃들
어서 피어라 보고 싶다.
이 시는 40년도 훨씬 전
경상도 산골 마을 어린이가 쓴 시입니다.
봄이 되어 소를 몰고 소풀도 뜯고
일년동안 못 보던 꽃들을 기다리고...
봄에 대한 기다림이 참 이쁩니다.
자연 속에서 살다보니
자연에 대한 기다림이 보입니다.
자연이 삶인 어린이만이 쓸 수 있는 시입니다.
머리나 생각이 아닌 온몸으로 쓴 시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새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레드 스쿨 선수들이 기다리는 봄은 어떤 봄일까요?
우리 코치들도 봄을 기다립니다.
화이트 스쿨이후에는
한명 한명 얼굴을 떠올리며
그렇게 우리 선수들을 기다립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봄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무슨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까 궁리하면서
텅빈 겨울 동산이 선수들로 왁자지껄할 봄 동산을 상상하면서
봄아 어서 오너라!
어서어서 오너라!
우리 선수들도 이제 봄이 되면 자연 속에서 살게 되니
곧 이런 시를 쓸 수 있겠지요?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니까요
그날이 그러한 봄날이 저도 많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아.. 숨채이오^^
갑자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생각이 나네요.
바람개비도 참외님 처럼 궁리가 많습니다.
옥수수 씨앗을 감자 씨앗을 구할 궁리를 하고 여름에 옥수수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모심기는 어떻게 할지.....일조량은 모자라지 않을지....모종은 언제 할지....파종은 언제 할지.....이식은 언제 할지....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잘 놀 수 있을지....
그렇게 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