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이 되어야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되려면 사람 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으로 강조되는 관문, 혹은 의식.

그것이 바로 관혼상제입니다.

그중에서 관은 어른이 되는 의식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성인식이지요. 

어른, 곧 성인이 된다는 것은

이제부터 내 삶을 책임지는 주체가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은 부모나 그 밖의 다른 보호자가 책임져 주었지요.

하지만 성인이 되면 자기가 자기를 보호해야 합니다.

어떤 길을 가든, 그것을 선택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고

책임지는 것도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성인아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레드스쿨은 14세에 성인식을 제대로 치르려 합니다.

먼저 통과의례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과제들을 내줍니다.    

1주일간 '홀로 가만히 있어 보는 방'을 경험하게 합니다.  

낮이나 밤이나 온전히 침묵하며 홀로 가만히 지내보는 것입니다.

그중 이틀은 홀로 지리산 등반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장차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 글로 작성하여 

가족과 하비람 문중 앞에서 읽게 한 후,

그 글은 하비람 문중에 영구 보관합니다.

마침내 성인식을 치르는 날이 오면

이 모든 의례를 통과한 영광의 주인공들이   

가족과 하비람 문중 앞에서 이렇게 선언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나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삶을 나 스스로 책임질 것입니다!"

이에 온 가족과 하비람 문중 또한

그들을 이제부터는 어른으로 맞이하고 대접하겠노라 화답합니다.

육체만이 아닌 정신과 영혼을 함께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레드 성인식.

그 아름다운 전통이 이제 시작됩니다. 

<RED aphorism> p.66 ~ p.69에서 일부 발췌

 
2011. 2. 25
아침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