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지?
제주도?
그냥 가고 싶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자는 마음 하나로 결정한 여행지.
배를 타고 갈까 비행기를 타고 갈까?
비행기는 너무 비싸군. 배를 타자.
어디서? 목포? 완도? 여수?
교통편을 찾고 또 찾아 배를 예약하려고 하니 자리가 없다고 하고.
고르고 고른 숙소에 전화를 하니 방이 없다고 하고. 휴우..
그래도 우리는 다시 찾고 찾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수에 가까운 고흥항에서 떠나는 배를 예약하고
협재 해수욕장 옆 한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잡고 떠났지요.
드디어
주형이, 주영이, 재훈이, 맨발 코치가 함께한 4 일 간의 제주 여행이 2011년 2월 18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고흥에서 제주로 떠나는 배가 아침 일찍 있었기에
우리는 방학을 한 날 오후에 재훈이네 집인 순천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재훈이네 슈퍼. 정말 크고 좋더군요. 맛있는 것도 많구요.
주영이와 주형이, 신났지요~
밤에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걷기도 하고, 재훈이 어머니께서 시켜주신 맛있는 통닭도 먹고 놀며 여행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어머니께서 싸주신 맛있는 김밥을 가지고 우리는 항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졸리겠죠~ 새벽까지 책을 몇 권을 봤는데요~ (흑백 그림이 있는 책)
아! 바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일몰은 아직 없는 일몰 투어를 갔다 와 저녁을 먹고 쉬다가 다음날 걸을 올레길 코스를 정하고는 잠들었습니다.
20일 아침, 협재 해수욕장에서 팀별 맨발 달리기로 설거지 내기를 했는데 어쩔~ 맨발 코치님, 진정한 맨발 맛을 못 보여주었더랬죠. 주형이와 설거지를 해야했습니다. 금방 금방 차오르는 바닷물을 보며 우리는 제주의 두번 째 날을 웰컴했습니다.
어제 장 봐온 계란으로 만든 오믈렛과 햄 구이를 게스트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식빵 토스트에 쏙 끼워서 맛있게 먹은 아침 식사. 맨발 코치님이 두 번에 걸쳐 삶아 온 (데워 온) 계란은 치면 퍽 깨지는 반반반숙이었고 결국 코치님이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다는. 나는 이런 계란이 좋다며 맛있게 잡쉈습니다. (아.. ㅜㅜ)
다음날 맨발 코치님이 "얘들아, 뭐 먹고 싶어? 뭐 만들어줄까?" 했을 때 주형이가 그랬죠.
"코치님 못 믿겠어요. 계란 두 번이나 이상하게 삶아 오셨잖아요." 네.. 맞습니다. 맞아요.
자자, 올레 14코스 걷기 시작합니다. 신발끈 부터 바르게 고쳐 매구요,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올레 화살표를 찾으며 걷는 길은 숲을 지나 바다로 이어졌습니다. 바다!
아, 수고했다!
짱깨 한 그릇씩 하구요, 참외 코치님이 협찬 해주신 식사비로 탕수육 한 접시도 시켜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외 코치님! 오는 길에 만난 시장에서 장도 봐왔습니다.
평소에 돈 계산이 서툰 맨발 코치님, 이번에 여행비 회계를 맡으며 자기 전에 여행비 계산을 하느라 진땀을 뺏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웃음이 났습니다. 행복해서. ^ ^
그렇게 하루가 또 저물어 갔습니다.
셋째 날 아침, 일출을 보고 요상한 맛의 핫핑크 백년초 선인장 주스를 들이키며 시작한 하루.
산책 후에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맨발 코치님이 정성스럽고 부산스럽게 준비해주신 감자, 양파 볶음과 토스트, 과일을 먹고 쵸컬렛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생화학적으로, 사랑을 하는 것은 쵸컬렛을 한 가득 먹는 것과 같다.' 와우, 사랑을 할 때와 쵸컬렛을 한 가득 먹을 때 우리 몸이 반응하는 것이 같다니! Amazing! 쵸컬렛은 알면 알수록 마법같은 음식입니다.
오설록 녹차 박물관에서 녹차 밭을 걷기도 했지요.
소인국 테마 파크!
피사의 사탑을 손으로 밀어보고, 자유의 여신상을 손바닥 위에 놓고, 법원을 눌러 봤습니다.
다시 뭍으로 돌아오는 배.
제주도의 붉은 노을이 우리를 배웅했습니다.
파도가 강하고 어뢰에 그물이 걸려 도착 시간이 계속해서 연착이 되는 상황에서도 잘만 자는 선수들.
그래도 여행의 마무리인 롤링 페어퍼는 쓰고 잠들었습니다.
제주도로 들어갈 때 바다를 바라보던 마음과
제주도를 나올 때 바다를 바라보던 마음이 달랐습니다.
훨~씬 더 풍성하고 훨~씬 더 따뜻했습니다.
많이 웃고, 많이 걷고, 많이 서로를 바라봤던 제주도에서의 시간이
가슴 깊이 소중한 추억으로 담겼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재훈, 주형, 주영아!
여행을 할 때 마다 느끼는 우주(universe)가 여행자에게 베푸는 선물들!
아무 사고 없이 좋은 인연, 멋진 자연 만나며 즐거운 시간 갖게 해 준 우주에게 날립니다.
"땡큐 베리 마취!"
같은 제주도 인데도 다른 여행, 다른 모습 역시 신비한 여행...갈때마다 다르겠죠?
초콜렛 나두 한입만~~ ㅠㅠ 너무 먹고 싶네요.
제주도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 이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진정 여행의 참맛을 경험했을 거라 생각하네여 중2 선수들~~~
맘속 깊이 간직할만큼요.. 아마 이런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니..
이렇게 인도하신 맨발 코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