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1일~27일, 6박 7일 간 진행 된
White School.
존경하는 할아버지의 말씀으로 시작된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바르게 서서 옷 매무새를 다듬어 봅니다.
할아버지께 인사해 봅니다.
다시 인사해 봅니다.
다시 인사해 봅니다.
다시 인사해 봅니다.
"네"
RED에서 바르게 인사하는 법을 배웁니다.
없으면 큰 일 날 것 같았던, 휴대폰과 이별해 봅니다.
앞으로 살게 될 RED를 이반코치님께 안내 받습니다.
맛 없다 밀어내기만 한 음식을 먹어 봅니다.
함께 진지합니다. 함께여야 진지합니다.
필사를 해보며 내 글씨를 알아차립니다.
한 번도 내 속옷을 바르게 개 본 적이없습니다.
한 번도 이불을 바르게 개 본 적이없습니다.
조이투/신바람 코치님께 정리정돈을 배웁니다.
이젠 나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집안 대표 선수입니다."
내 손에 쓰레기를 묻히다니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쓰레기들은 누가 치워주었을까요? 이젠 내 손으로 내가 만든 쓰레기들을 분리해 봅니다. 맨 손으로요. 내가 신은 양말과 속옷을 손빨래 해 봅니다. 할 수 있습니다. 뿌듯합니다. 성자되기를 합니다.
내 책상 청소도 안 하던 내가, 이젠 장소에 알맞은 청소 방법으로 신나는 성자로 태어납니다. 독서를 합니다. 감상문을 씁니다. RED인이라면 갖춰야 할 소양입니다. 볼펜을 입에 물고 소리내어 책을 읽어봅니다. 똑똑히 분명히 자기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웅얼웅얼하는 사람은 삶도 웅얼웅얼하니까요. 생각보다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말을 전달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런 경험조차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RED인은 웅변가로 길러집니다.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납니다. 벌떡 일어납니다.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며 새벽 달리기를 준비합니다.
또 성자되기를 합니다. 매일 3~4번 씩, 몸에 습이 될 때까지. 먹을거리를 직접 다듬어 봅니다. 멸치 한 마리가 이렇게 많은 손질을 해야 식탁에 오를 수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정지 성자되기를 합니다. 날 살리는 밥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곳입니다. 신발을 닦아 봅니다. 올바른 젓가락질을 배웁니다. 배운 대로 하니, 동글미끌한 작은 콩도 잘 집힙니다. 눈이 초롱초롱해 집니다. 입가엔 미소가 번집니다.
또, 많은 사람들 앞에 서 봅니다. 적당한 성량으로 바른 자세로 당당히 내 생각을 발표합니다.
바른 자세로 경청합니다. 잘 들으니, 공감도 잘 됩니다. 얼싸안아 주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RED는 서로의 얼을 감싸줍니다. "얼싸안기"입니다. 고구마가 이렇게 맛있다니...... 사이좋게 나눠 먹어 봅니다.
걷습니다. 침묵입니다. 내가 침묵하니, 주변의 소리가 선명해집니다. 내가 침묵하니, 주변의 풍경이 선명해집니다.
걷고 걷다가 먹는 바나나 걷고 걷다가 먹는 핫도그.
그렇게 17km를 걷고 함께 엣지욕합니다.
낙오 없이 함께 걸었습니다. 선수들의 기운이 힘차게 꿈틀댑니다.
RED는 힘차게 꿈틀댑니다. ------------------------------------------------------------
그리고 드디어, 화이트스쿨 일곱 번째 날. < 일곱 번째 날 사진은 특별히 ‘노을 코치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반 코치님, 봄비 코치님, 봄이 코치님, 연꽃 코치님.
고맙습니다, 6박 7일 함께한 생활. 출가(出家)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부모님.
지난 날, 처음 세상에 나던 날. 절 안으시고 기뻐하시던 그 눈물처럼 늘 안녕(安寧)히 안녕(安寧)히 계세요.
RED로 출가시켜 주시는 크신 사랑의 뜻을 알기에,
집안 대표 선수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지금 이 순간부터 RED 선수로 다시 태어납니다.
사랑합니다.
아...코치님 저 조는 사진 넣으면 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