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처럼 쌓였던 겨울눈이 녹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부드러운 햇살이 묻어 나오면
키작은 풀꽃들은 겨우내 움추리며 참아왔던 허리를 폅니다.
그리고 알아차립니다. 부지런을 떨어야 덩치 큰 경쟁자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걸요.
이름을 들으면 웃음부터 나오는 '큰개불알풀' 새색시같은 고운 이름의 '꽃다지'는 새끼 손톱보다 조금 더 큰
모양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선수들이 산보를 가는 저수지 길 오른 쪽
마른 논 사이 몇 고랑이에 고인 물속에
산개구리는 일찌감치 산란을 하고 귀여운 아기 올챙이들이 꼬물꼬물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참 반가운 일이지요.
.
자세히 드러다보면 보이는 세계들
진달래는 터질 듯 꽃눈을 통통하게 부풀리고
떡갈나무는 분홍빛 새순을 수줍게 터트립니다.
"조용히 잘 들어봐....나무가 '꿀꺽....' 마시는 물소리를..."
"어!! 신기하다. 들려요. 들었어요."
" 나무와 내가 다르지않네... 하하"
확대경으로 보아야 보이는 작은 곤충의 허물.. "누구의 것 일까?."
"나는 왜 안들리리? 내 맥박은 이렇게 크게 들리는데..."
"씨익~고민하지마...오늘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래...^^"
잉,.사진엑박걸렷어요 ㅠㅠ 나만안보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