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가 곱씹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은총'입니다.
중력은 아래로 끌어당기는 세상의 힘이자 법칙인 반면,
은총은 위로 올려주는 하늘의 힘이고 법칙이지요.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자체가 중력의 힘에 의해 온 것이므로,
살면서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몸과 마음,
생각과 느낌에 이끌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본래 하늘의 존재이지 않습니까? 육체肉體가 아닌 영체靈體잖아요?
이처럼 더 깊은 차원에서 보면
우리 인간은 하늘의 힘과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오를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우리 안에 충분하다는 거지요.
그 잠재력과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물론 어느 정도의 고통이 필요합니다.
고체와 액체가 압력과 열을 받아야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말이에요.
여기서 압력과 열이 바로 고난이고 고통이지요.
중력의 법칙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스스로 느끼고 자각할 때,
다시 말해 충분한 압력과 열을 받았을 때 비로소 은총의 길을 선택한다는 겁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에서 발췌
2011. 2. 19
아침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