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소리가 없다면 어떨까?
이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어떨까?
나에게 있어서 음악은?
이렇게 나의 클래식 소개 첫 수업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레드 삶의 향연으로 클래식 강의를
이번 학기에 하기로 한 날.
그 날이 가까이 올 수록 저항과 압력이 옵니다.
대충 내 식대로 알고 있던 클래식의 지식들을
그냥 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클래식이나 음악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떻게 정리해서 우리 레드 손주들에게 전할까
고민에 고민을 합니다.
음반을 고릅니다.
서고에 있는 책들을 빼와서 이리저리 훌터 봅니다.
그 첫시간이 어제였습니다.
잡은 제목은 나에게 있어서 음악은?
접촉이다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에게서 음악은 접촉입니다.
그 음악을 듣는 순간에 만나는 관계들이
수 없이 떠오릅니다.
그런 관계들이 떠오르면서 만나는
그리움, 서글픔, 애림, 미안함, 사랑....
어른들이라면 아주 쉽게 요리하면서 즐기겠는데
레드 손주들이라서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공감대가 얼마나 형성이 될까?
그렇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무엇 보다도 클래식이 우리 손주들에게 재미있는 것으로 다가가서
평생 클래식을 듣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게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그래요, 클래식 음악을 듣지 못하고 사는 것은
인생에 커다란 손실입니다.
클래식의 퇴조는 한편 우리 현대인들의 삶의 깊이가
그만큼 깊지 못하고 건성 건성 사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성공적입니다.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할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고 오하려 가슴으로 와 닿는 느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젠 아침에 선수촌에서
또 진지 시간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이 반갑게
다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흐뭇합니다.
우리 레드 스쿨은 통합된 인간으로 키웁니다.
우리 레드 스쿨은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훈련합니다.
그것도 품격있는 교양과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게 합니다.
평생 음악을 가까이 두고 사는 교양인으로 살게 하고 싶습니다.
비발디, 바하, 핸델,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 브라암스,
멘델스존, 쇼팽,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말러
이런 좋은 삶의 예술가들을 우리 레드 손주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한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흥분이 됩니다.
이렇게 준 선물들이 우리 손주들이 커서도
평생 이런 음악들과 함께 하면서
바로 레드 스쿨과 함께 음악을 듣던 친구들과 분위기,
그리고 이런 음악을 알려 준
아침햇살 할아버지가 접촉되지 않을까요.
나는 이곳에 없어도 이렇게 여기 지금 영원히 있습니다.
내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은 이렇게 다 주고 가는 것이지요.
이런 내가 참 좋습니다.
2011, 3, 9
아침햇살
아침햇살님께서
"내가 영원히 살수 있는 길은 이렇게 다 주고 가는 것이지요"
라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 감사하고
스승님의 가르침과 배려에 묻어나는 영원한 사랑에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자식을 둘이나 스승님께서 사랑으로 안아주시니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느낌에 더 깨어있게 되고
느낌에 깨어 있음은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며 살게되고
느낌의 색깔이 풍요롭고 아름답게 표현되는데 음악이 그 연결고리가 됨을 많이느낍니다.
고전이란 시간이 쌓이고 희노애락이 쌓이고 이야기가 묻어있어
알게되고 듣게되면
삶의 깊이가 깊어지는듯합니다.
우리 레드선수에게
너무도 귀하고 소중한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일전에 가족수련에 때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세요.
언제나 더디가고 돌아가는 일이 있더라도
스승님 가시는 길 믿고 따르겠습니다.
건강 꼭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강지원 강예원 엄마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