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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집이 지어지던 해,
여름에 비가 아주 자주 왔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 공사가 멈추고 쉬는 것이
나는 정말 다행으로 여겼었다.
공사비가 없으니
그냥 쉬는 것이 다행이었던 것이다.
비가와도 나는 공사현장에 왔고
더워서 공사를 못해도 나는 공사장에 왔다.
비가 내리고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여름날,
나는 스트로폼을 깔고 방바닥에 누워서
낮잠을 청하기도 하였다.
앞에는 십자가 고상을 걸어놓고
주일에는 예배를 드렸었다.
누워서 그 십자가 고상을 보려는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이
너무 힘이 드신 것이다.
나는 일어나 십자가 고상을 내 옆에 두고 팔베게를 하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십자가상을 늘 앞에서 위로만 쳐다보다가
뉘여서 팔베게를 하고 보니 느낌이 영 다른 것이다.
 - 좀 누워 쉬시지요.
   한번도 이렇게 쉬어본적이 없으시잖아요.
   매일 매달려 계셨잖아요.
 - .......
 - 불편하십니까?
 - 그래 불편하네. 내 자리는 여기가 아닌데.
   나는 저기 저렇게 매달려 있는 것이 편안 하네

눈물이 핑 돌았다.
주님을 주님의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늘 이렇게 하고 계신데.......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정신이 번쩍 났다.
이대로 이렇게 누워서 세월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철부지 어린양을 하는 내가 너무 우스웠다.
“나는 내 십자가를 지고 가니
자네는 자네 십자가를 지고 가게나”
내 십자가, 내 운명.
그래 나의 운명을 사랑하자.
예, 하고 합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미루고 미적대던 나의 태도를 버리고
다시금 첫 마음으로 공사를 챙겼다. 건재상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고
자재대금을 미루고 인건비는 그때그때 처리하면서
공사를 마감해갔다.
처음 해 보는 일들,
처음 가보는 길들,
낯설고 외롭고 불안하고 설레고....
넘고 넘어 1990년 11월 첫주 일요일에 준공을 하게 된다.
우리 세 식구는 1990년 12월에 트럭 한 대에
이삿짐을 싣고 장대울 논골재 아래 하얀집에 와서
5년을 살았다.
학교와 유치원을 다녀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던
한소리, 한빛이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때 5년의 시골생활을 기억하는
우리 아들, 딸이 대견하다.

살림의집은 우리 공동체 모태다.
우리마을의 자궁이다.
내 삶의 옴파로스다.
성지다.
24년 동안 14,000명이 깬 부화장이다.
청소년과 어린이까지 계산하면
20,000명 가까이 다녀간 집이 되었다.
하얀 벽돌은 기증해준 김진호님,
유리를 끼워준 소림이 엄마,
페인트 마감을 해준 지금은 고인이 된 클래식을 틀어놓고 공사하던 김사장,
공사 처음부터 마감까지 뒷일은 다 해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동네 김종필 아저씨...
수 많은 손길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지어진 집.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공사비는 1억 정도.
공사기간은 1990년 3월 착공해서
11월 준공으로 10개월이 걸렸다.
내가 이 집을 짓고
이 집이 나를 살리고 살리니
살림, 살림살이, 삶,
이름 그대로 살림의 집이 되었다.

살림의집은 앞으로 결코 헐으면 안된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냥 원형 그대로를 가능한 한 유지했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이 살림의 집을 헐고
그 어떤 건물을 화려하게 다시 짓는 능력보다는
지속가능하게 보존하는 능력이 크다 하겠다.
그 나라의 문화 실력은 문화재를
복원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이 된다고 한다.
새로운 건물은 얼마든지 지을 수가 있다.
허나 역사와 함께 이어 온,
세월이 만든 아름다움과 향기는
기술이 있다고 돈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건물을 헐고 그 어떤 건물을 화려하게 짓는다 해도
그냥 원형 그대로를 보존해가는 능력 보다는 못한 것이다.
나는 내 제자들과 후손이 능력있는 사람들이였으면
기도하고 있다.


                 조양, 아침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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