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싱싱한 기운이 대지에 가득합니다.

초록의 바다가 넘실대고

바람은 살랑거리고

새들은 노래하고

나비가 날고

개구리는 울고

이런 화창한 5월에 누구를 미워하고 있는

제 마음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가 한달이 훨씬 넘어가고 있는데도

제 마음에 사라지지 않고 흐르는 부끄러움 분노 미움 절망...

이런 감정들이 가르키는 것들이 무엇인지

오늘도 배우고 있습니다.

기본 메뉴얼에 충실한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등등 근본 물음을 묻고 물어 봅니다.

그러면서 다짐을 해봅니다.

이 문제가 주는 교훈, 가르침이 무엇인지를요.

즉 이 문제의 좋은점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봅니다.

매년 5월이면 열리는 실버 깨기.

아주 설레고 기대되는 수련이고 작품입니다.

삶의 예술이 있다면 바로 실버깨기가 아닌가 합니다.

10대 후반에서 부터 80대 까지 모여서

3박 4일 77시간 동안 벌어지는 수 많은 파노라마.

그때 그때 서로에게 비춰주는 자동 거울이 됩니다.

실버들에게는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젊었을 때 순간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과거로의 여행이 되면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나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짐하게 합니다.

정말 우리는 많이 울게 될 것입니다.

정말 우리는 많이 웃게 될 것입니다.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보고

춤도 춰보고

......

정말 우리는 많이 깨어나게 될것입니다.

깨어나는데는 남녀노소가 다로 필요가 없습니다.

학력도 종교도 나이도 신분도 정말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잘 들으면 됩니다.

그냥 잘 보면 됩니다.

그냥 서로 소리 내어 알리면 됩니다.

사람이 되는데는 참 공평합니다.

내가 나되는데는 참 공평합니다.

깨닫는데는 참 공평합니다.

그럼 이번 369기 실버깨기 여행 잘 다녀오겠읍니다.

람들의 정성스런 편지차 기대합니다

눈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눈감으면 이리도 편한 세상

추신)

다음 주에는 274기 알아차리기 수련이 열립니다.
 

2014, 5, 22
아침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