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람은
청소를 합니다.
Note.
조선 시대 최고의 선비 중에 한 분이
정암 조광조 선생님이십니다.
대학인 성균관에 들어 갔는데
자기 눈에 놀라운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조선 최고의 대학교인데
신발을 돌려 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옷을 아무데서나 벗는가 하면
바르게 앉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앉습니다.
자기 방 청소를 하지 못합니다.
그때 정암이 벌이는 운동이 하나 있는데
소쇄응대 진퇴지절이라고 하면서
소학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대학이 아니라 소학으로 말입니다.
나도 그런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신발이 정리된 것을 보기가 참 드물었읍니다.
이곳 저곳 수련에 다니면서 자기가 쓰는 방이나 화장실,
수련장을 청소하는 수련을 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불도 개지 않은 채 영성 수련이다, 상담이다, 마음 공부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게는 앞뒤가 영 맞지가 않는 어불성설 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가르침이 맞는 것일까하는 물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만나는 것이 정암 조광조 선생님의
소학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였읍니다.
그래서 하비람 코스에 수련 테마로 들어 와서
사람되는 첫걸음, 사람 되는 둘째 걸음으로 이름을 바꾸어
하비란 전 코스 수련 테마로 아주 중요시하게
한결 같이 하고 있는 것이 청소입니다.
수련 중에 들은 나이가 지긋한 한 람의 이야기입니다.
자기는 수련의 한 테마로
청소를 사람되는 첫 걸음이라고 하고
설겆이를 사람되는 둘째 걸음이라고
수련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이 하비람 수련원은 진짜라고 하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많은 수련을 다녔는데 이렇게 일상을 자세히 가르치고
깨달음과 일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곳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이 하는 일도 하나입니다.
물이 더러우면 불로 청소하고
공기가 더러우면 바람으로 청소하고
흙이 더러우면 물로 청소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연은 더럽지 않고 깨끗합니다.
하비람은 청소를 합니다.
2011, 8, 10
아침햇살